이렇게 작고 먼 곳까지

 

이렇게 작고 먼 곳까지 

 

 

직경 0.00084 mm.

사람 맨 눈으로는 이렇게 작은 점을 절대로 발견할 수 없습니다.

태양계 전체를 각 행성의 크기와 행성 간의 거리를 계산해서 A4 용지에 그려 넣으면 지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그렇게 작은 점입니다. 지구는 땅 위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터전이었고 앞으로 태어날 모든 미래 생명에게 유일한 집입니다. 지구에 언제 처음 생명이 나타났을까요? 지구 위에 80억 명으로 불어난 사람과 숫자로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서로 기대고 연결돼서 살아가고 있으니 가끔 궁금해집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분류 단계를 희미하게나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등뼈동물문(),  젖먹이동물강().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분류하는 체계였습니다. 한참 내려가면, ‘사람속(),  열 여섯 번째 단계에서 비로소 ‘사람종(),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 이르렀지요.   

생명의 분류는 갈라짐을 의미합니다. ‘역()’이라 번역하는 도메인(Domain) 단계에서 시작합니다. 다른 생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이 어느 단계에서 일어났다는 말은, 기존 생명을 중단시키고 새로운 생명체계가 나타난다는 말이 아닙니다. 갈라지기 이전의 원생명과 새로 탄생한 생명이 동시에 살았다는 말이지요. 사람이 침팬지와 같은 생명체계에 속했다가 갈라졌다고 해서 침팬지를 멸종시킨 것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로 살다가 갈라진 다음에도 함께 살았다.

생명이 아직 갈라지기 이전 단계, 모든 생명이 하나의 형질로 존재했던 마지막 상태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8~36억 년 전, 또는 그 보다 더 먼저 어느 때에 있었던 그 원형의 생명 상태를 학자들은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라 부릅니다. LUCA에서 출발한 생명이 도메인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갈라짐을 거쳤습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 현생인류는 그 갈라짐의 한 끝에 해당합니다.

현생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시기가 대략 30만년 전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구 역사 46억년을 1 365일이라고 친다면 12 31일 밤 11 54, 겨우 자정 6분 전에 사람이 나타난 셈입니다. 80억 명의 인류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든 38억년 전 하나의 씨에서 싹이 트고 자란 거대한 나무 줄기의 또 줄기, 가장 끝줄기에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떨어져 내릴 나뭇잎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모든 생명의 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의 하느님이 되어서?  

 

댓글

  1. 공감합니다.
    이제 다음 글을 기대합니다.
    서론처럼 광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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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생전 세계가 참으로 광대합니다 참선으로 깨닫으면 그세계를 볼수 있다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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