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
최근 발간된 제 소설 《등대섬》(나남출판사. 2026년 3월 25일 발행)에서 중심 단어 중 하나가 ‘길’입니다.
아버지 이민수 장로는 어린 아들 현우를 위해 교회가 있는 등대언덕으로부터
바다까지 내려가는 비탈에 길을 냈습니다. 현우는 자라서 신학대학에 입학한 후 동아리 <길>에 가입합니다.
기독교 성경 복음서는 ‘나는 길이라!’는 예수의 선언을 기록합니다. 제 《소설 예수》(2020-2022년. 나남출판사. 전 7권)는 ‘사람들이 예수를 따라 그 길은 걷는 것은 필연’이라고 밝힙니다.
“예수 그가 이미 걸었으니, 이제 다른 사람도 걷지 않겠는가?”
어떤 궁극적 존재, 진리를
찾아 떠나는 길이고, 인류가 이루고 살아야 할 ‘새로운 세상’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현실에서 몸을 일으켜 첫걸음을 떼는 행위를 상상했지요.
‘나 혼자만이라도 그 길을 걷는다.’
저는 묵묵히 길을 걷는 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진정한 구도자(求道者), 먼저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할 것입니다.
바로 그런 구도자들이 있어 길이 처음 시작됐을 것입니다.
《등대섬》에서는 ‘길’을 확장했습니다. ‘길’이라는
개념에 ‘더불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길이란 한 사람이 걷는다고 생기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이 오고 가야 비로소
길이 된다”
어디 갈 수 없는 사람들끼리 더불어 함께 지내는 곳이 등대섬입니다. 한 걸음도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기에 누구도 벌컥 떠밀지 않고, 끌어 안은 채 세상 끝에서 함께 삽니다. 아무도 밀어내지 않고, 정죄하지 않고, 구원하지도 않고 함께 살아내는 방식이 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매일의 삶에서는 불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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