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둘러 싼 섬, 《등대섬》
바다가 둘러 싼 섬,
《등대섬》
새 소설 《등대섬》(나남출판사 간)을 2026년 3월 25일에 내 놓았으니 오늘로 보름이 됐습니다.
책이 두껍거나 무겁지 않아 다행이라는 분, 이
책을 읽고 나니 전작 《소설 예수》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독자 등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준 분들이 많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책이 서점 매대에 놓이기 시작하면, 사실
작가는 그때부터 할 일이 없습니다. 물 주고 거름 주고 김 매 주고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작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스스로 하늘을 보며 커 가고, 오다가다 만난 분들이 쓰다듬어 키울 일이지요. 그런데도, 서점 매대에 놓인 책을 바라보면서 여전히 가슴이 울렁거리니, 참 이상한 노릇입니다. 아직 제대로 작가가 되지 못한 사람이라 그렇겠지요.
이 소설에는 어찌 보면 발칙하기 짝이 없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주인공 이현우 목사의 아버지 이민수 장로가 어린 현우를 데리고 교회 언덕을 오르며 들려준 얘기였지요.
“우리 등대섬에서는 하느님이 직접 나서서 하실 일은 없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포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반 거리에 큰섬이 있고, 큰섬에서 다시 배를 갈아타고 두시간이나 걸려야 닿을 수 있는 등대섬. 바다는
둘러싸고, 등대는 높은 곳에서 섬을 꼼꼼하게 훑으며 감시하는 섬. 그곳에
흘러 들어와 살아가는 많아야 100명 뿐인 주민들에게 ‘하느님은
아무것도 하실 일이 없다’는 독백을 어찌 해석해야 할까요?
만약 그 곳에 살고 있다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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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젊은 공자에게
답글삭제'없이 살라' 하였습니다
'강을 건널 일이 없는데 무엇하러
열심히 뗏목을 만는단 말인가?'
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또
佛家에 殺佛殺祖란 말이 있습니다
다 '필요없으니' 부처든 조사든
보이는데로
없애버리겠다는 말입니다
'필요없으면'
그로써 그만이란 말입니다
그러나
그 '발칙하게도 말한 ''필요없으면'의 경계는...
저로서는 사실 알 리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밖에는...
어쨌든
저는 작가님의 표현선택을
존중합니다
깊은 뜻을 실어 하신 말씀 저도 잘 새기겠습니다. 그러나 《등대섬》소설에서는 꼭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작가님의 댓글중 "그러나"가 주는 역접의 어감에 대해서...
답글삭제제가 앞에 인용한 두 사례는 "하실 일이 없다"의 긍정적 예증입니다
다만 그 경우에서의 그분들의 '발칙'한 주장은 그 근거를 제가 감히 추론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작 《소설 예수》에서 저는 예수야 말로 "하느님에게서 걸어나온 첫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답글삭제《등대섬》은 제 3부작의 끝 작품이어야 하는데 사정상 2번 째 작품 《가보지 못한 길》보다 먼저 출간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래요
답글삭제눈물짓게 하는 말씀입니다